
재난영화 같은 느낌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휴먼드라마 분위기였습니다.
협곡 사이에서 떨어진 돌에 팔이 끼어 127시간동안 갇혀있는 아론(애런..?)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는 '제임스 프랭코'로, 스파이더 맨에도 출연했다고 하더군요.
스파이더 맨도 본 적은 있지만 배우를 유심히 보지 않아서 잘 기억은 나지 않네요.
뉴 고블린 역을 맡았다고 합니다.
보고 나서 충격에 빠질 만한 영화이므로, 심신이 안정된 상태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꽤 힘들었어요...OTL
아론은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고, 블루 존 캐니언 협곡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협곡 입구 쪽에서 만난 두 명의 여인을 가이드해준 뒤 다음 날 파티에 참석 약속을 하고,
헤어져 협곡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가 추락, 함께 떨어진 바위에 손이 끼어 움직일 수 없게 되죠.

도움을 전혀 바랄 수 없는 상태로 가진 도구들을 이용하여 어떻게든 바위를 제거해보려 하지만,
여러 가지 노력들은 수포로 돌아가고, 수통의 물은 줄어만 갑니다.
그렇게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이 지나고, 그는 반쯤 포기상태에 이르러 각종 환상을 보게 됩니다.
갑자기 폭우가 내려 물을 마시고 바위를 빼내어 탈출하는 환상,
차 안에 있는 음료수를 마시는 환상,
첫날 만난 여자들의 파티에 참가해 맥주를 마시는 환상.
자신의 곤경에 대한 도피이고, 그 도피는 결국 삶으로의 포기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그는 완벽한 고독 속에 있지 않았습니다. 캠코더라는 기록 수단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단이 있었던 거죠.
개인적으로 이 캠코더 녹화 장면들은 참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과 동생에게 남기는 유서 비슷한 것으로 시작해서, 일인 프로그램 진행까지.
그의 심리적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죽음을 거부해냅니다. 팔을 절단하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말이지요.
자신이 원하는 삶, 그 모든 것이 그 바위 너머에 있다고...
그리고 그 바위가 자신을 짓누르는 모든 것이라고 믿으며,
무딘 칼로 괴로워하며 팔을 잘라냅니다.
이 이야기는 실화로, 2003년 경에 이 일을 겪은 아론은 현재도 한쪽 팔에 의수를 달고
암벽등반을 즐긴다고 하는군요.
개인적으로 그 앞까지의 스토리는 좋았지만, 팔을 자르는 장면이 너무나 고통스럽게
그려져 있어서 오히려 좀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그야 고통은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역시 삶은 고통을 이겨내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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