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울링 감상

무슨 영화인지도 모르고 봤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럭저럭 괜찮게 봤습니다.

송강호와... 어... 여자배우가 누구더라 -_-...

두 명이 메인으로 등장하는, 형사 수사물입니다.

송강호는 진급이 늦어지고 꼴통 취급을 받는 고참 형사.

그리고 여배우는 교통과에서 강력반으로 본인 희망으로 넘어온 신참 형사.(이하 여형사)

둘이 페어를 짜고, 사고로만 보였던 살인 사건에 관여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트릭같은 것은 거의 없고, 부족한 정보를 따라 흘러가는 이야기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가장 큰 소재는 늑대개. Wolfdog.

어릴 때 늑대개와 소년의 교감을 다룬 늑대개라는 영화를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

여기서는 늑대개가 살인 도구로 쓰이면서 교감을 통한 조련과 살인이라는 비교감의

아이러니를 통해 애수를 표현하려고 했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놓고 작중에서 '늑대개를 길들이려면 어릴 때부터 교감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하니까요.


제가 봤을 때 영화에서 그리고자 했던 건

국내의 범죄 현실...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범죄는 형사들의 사정을 봐서 일어나주는 건 아니지요.

형사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어떤 사건은 '인력'이 모자라 해결하지 못할 때가 생깁니다.

결국 모든 형사들이 사건을 매뉴얼식으로, 위에서 원하는 대로, 편한 대로 해결하게 되지요.

'살인범은 죽었으니까 늑대개만 사살하면 사건은 종결이다'하는 식으로요.

하지만 원래는 그들도 범죄를 막고 해결하겠다는 꿈을 위해 형사 일을 시작했을 텐데 말입니다.

그런 눈부신 모습을 간직한 채 형사들과 반목하는 게 여형사.

범인을 잡으려다 늑골이 나가고, 초반부엔 실수로 송강호를 쏘기도 하지만..

서투르면서도 올곧은, 이상적인 형사상을 갖고 있지요. 뭐 주변에서 보면 민폐지만...

그리고 그에 감화되기 시작하는 게 송강호.

처음엔 눈엣가시로만 여기다, 결국 마지막에는 늑대개의 유도에 동참합니다.

그리고 늑대개와 두 형사는 '다섯 번째 목표, 사건의 원흉'을 향해 밤거리를 질주하죠.

질주 장면은 그럭저럭... 그렇게까지 감동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만, 나름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늑대개의 연기가 못봐줄 정도는 아니더군요. 동물을 데리고 연기하기 힘들었을텐데..



아쉬운 점을 몇가지 들면,

송강호의 변화가 그리 극적이지 않습니다.

분명 여형사에게 감화받아 변화해야 하는 인물상인데,

에필로그에선 결국 진급하고 지방으로 내려갑니다. 여형사랑은 그저 친해지기만 한 분위기.

여형사도 교통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이고.. 사건의 잔재는 범인 딸만 남는군요.

현실비판적인 내용에 비해 변화를 촉구하는 부분이 부족하달까요,

감독도 결국 이런 현실에 대해 절망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늑골 골절 상태로 오토바이를 탈 수 있는 건가...(먼산)


왠지 혹평이 좀 많아졌지만, 그럭저럭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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