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빌리 엘리어트 감상


2주 전 월요일 영화동호회에서 상영회를 열어 본 작품입니다.

2000년 영화네요.

보면서 옥토버 스카이와 정말 많이 비교됐습니다.

제작년도도 1999년 / 2000년으로 비슷하고

둘 다 탄광촌의 어린 소년을 배경으로 하여 당시 시대적인 탄광촌의 몰락과 아이/어른의 갈등을 묘사하고 있으며

(빌리 엘리어트는 영국, 옥토버 스카이는 미국 배경입니다)

주 스토리라인도 주변환경 상 어려운 일에 도전하는 아이와

결국 마을 어른들의 도움으로 그 일에 성공하는 과정을 그리는 내용이지요.



그리고 비교하면서 보니... 옥토버 스카이가 정말 잘 만든 영화라는 점을 느꼈을 뿐

빌리 엘리어트는 정말 재미없게 봤습니다.

구성이 너무 산만한데다 딱히 감동도 없었어요.

가장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개그파트.

개그욕심이 많으신지 스토리상 중요한 장면도 개그로 넘어가곤 하는데,

개그가...끔찍하게...재미없었습니다...

뭐 이건 취향차일 수 있으니 넘어가고,

스토리 상 문제점은, 주인공을 제외한 배경인물들의 비중과 역할이 들쭉날쭉하다는 점입니다.


중요 배경인물이라면 아버지, 형, 할머니, 발레 선생님, 절친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형은 스토리 전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노조 간부라 아버지와도 갈등하는 점 정도)

지나치게 화면을 많이 잡아먹는 편입니다. 

중간에 경찰에게서 도망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쓸데없이 길어요... 

제작진이 대처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넣었다고는 하는데

영화 스토리 상에선 붕 뜬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할머니의 경우 처음엔 주인공의 도움이 필요한 인물이지만

이후 가족 내 언쟁에서 주인공의 편이 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편이라는 게 너무 약해요.....

"나도 유명한 무용수가 될 수 있었어!" 던가 비슷한 대사를 하는데

그닥 와닿지도 않고 그 후 윽박지르는 아버지에게 그냥 물러나죠.

'섬머 워즈' 정도는 아니더라도 할머니만의 카리스마가 있었으면 했습니다.

절친과 발레 선생님, 아버지의 비중은 그나마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쓸데없는 비중들이...

발레 선생님의 딸과 주인공 사이에 이상한 기류가 흐르는 장면이 몇번 나오는데요,

학교에서도 친한 것 같고 후반부엔 둘이 같이 방 침대에서 꽁냥거리는(?) 장면도 나오는데

후반부 주인공이 도시로 갈 때 옆에서 '내 거기 보여줄까?' 라는 대사를 합니다.

....나름 주인공은 '그런 거 안해도 넌 충분히 이뻐' 같은 말을 하지만

....갑자기 달변이잖아?

굉장히 정리가 안 되는 관계네요.

그리고 좀 특이했던 조연이 있는데

주인공이 처음 집에서 뛰쳐나와 거리를 달려가는 장면이 있는데

그 때 주인공 집 옆에 가만히 서 있는 여자아이가 있습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뭔가 역할이 있는 조연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영화 중간엔 등장하지 않다가

마지막 주인공이 마을 떠날 때 똑같은 자리에 서 있고, 주인공이 인사하고 갑니다.

.....?????

누군지 설명을 좀 해주던가....



아무튼 사람들이 명장면으로 꼽는 춤 장면들이 괜찮기는 했는데

제가 볼 땐 서사가 너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옥토버 스카이랑 너무 비교됐던 게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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